가정

[스크랩] 부부간 대화법

어노인팅 2007. 4. 27. 13:21

미국의 부부문제 치료 권위자인 가트맨 박사에 의하면 외도, 폭력, 경제력, 고부갈등 같은 심각한 문제든, 양말 뒤집어 벗기 같은 사소한 문제든 부부의 불행이나 이혼에 미치는 영향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즉 부부 갈등은 ‘내용’에 있지 않고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 즉 대화법에서 비롯된다는 것. 가트맨 박사는 대화 방식에 있어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가 담겨 있으면 그 부부는 15년 내에 이혼할 확률이 무려 92%에 이른다고 그 동안의 연구 경험을 통해 발표했다. 이는 ‘대화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부부 관계가 개선되고, 행복감이 증대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부부의 대화에 있어 체증은 왜 생길까? 이유는 보다 근본적인 데 있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는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언어체계를 가졌다. 아내가 막무가내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 한다, 오늘은 밥을 차려 줄 수 없다고 말하면 남편은 아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요즘 세태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학원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이해한다. 내가 독감에 걸려 도저히 밥을 차릴 수 없다”라고 분명히 말해야 아내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내들은 대부분 빙빙 돌려 말하고는 남편이 눈치껏 “어디 아파?” 하고 물어 주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 남편이 자신의 주장을 묵살부터 하면 ‘남편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부부 대화에 있어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차이부터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현명하다.


부부 간의 대화는 흔히 ‘당신은…’이라는 말로 시작되기 십상이다. 상대방이 변화하고 고쳐주었으면 하는 기대 때문이다. 이러한 대화는 듣는 이로 하여금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나’를 주체로 한 내용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는 말보다 “그렇게 말하니 나는 당신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서운해”라는 말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구체적인 근거를 말하면 보다 정확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신문을 보니 오늘 주식 값이 30포인트나 떨어졌네.) 주식 투자하지 말아요”“(큰애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 당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큰애 공부에 좀 신경 써”“(지난달 혼자 친정 갔었잖아. 엄마가 당신 바쁘냐고 하더라고.) 친정에 전화 좀 해”에서 괄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하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텔레비전도 끄고, 휴대폰에 대해서도 관심을 놓는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들어주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한다.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포인트!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그랬구나!” “아, 그래?” “아~하!”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당신 마음 이해해” 등 맞장구를 쳐주는 것만으로도 친밀함을 되찾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질문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감에 있어서나 관심도를 나타냄에 있어 아주 훌륭한 대화방식이다. 다만 ‘왜’로 시작하는 질문은 상대방에게 비난하는 의미로 전달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맞벌이 부부일 경우 집안 살림 분담에 대해 환경이 비슷한 다른 집과 비교해서 말하지 않아야 한다. 부부 안에서 벌이진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갈등이 심화되지 않는다. 전업주부인 아내와 샐러리맨 남편의 경우에는 일을 가진 다른 여자들과 아내를 비교 평가하는 말은 절대 삼가야

출처 : 쌍둥이와 정아의 육아전쟁
글쓴이 : 주리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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