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대화법(퍼온글)
![]() ![]() 2007/03/31 18:55 |
위기의 주부들. 비단 드라마 제목만은 아니다. 남편과의 관계가 ‘119’를 부를 만큼 위급한 아내들이 많다. 그 위기의 부부들 사이에서 MBC 스페셜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를 통해 방영된 가트맨 치료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35년 동안 3000여 쌍의 부부를 연구한 미국의 가족 치료 권위자 가트맨 박사(워싱턴대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부부 싸움은 싸움의 내용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이혼 위기까지 가는 부부들을 보면, 대화할 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경멸하고, 자기 변명을 늘어놓다가, 결국에는 상대방과 담을 쌓는다는 것이다. 대화하는 방법만 조금 바꿔도 부부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이 치료법으로 사이가 좋아진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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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감 <가족 이야기> 2006년 1월 호 5대 1의 황금비율을 지켜라
월간 <가족 이야기>의 편집 기자님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고서야 저는 이렇게 좋은 잡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샘플로 보내주신 12월호를 읽어보다가 “부부 이야기“라는 코너에 실린 ’술과 사랑에 빠진 남편‘이라는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제가 방송에서 했던 부부 치료 사례 중에 술에 빠진 남편과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부인의 상담 사연이 생생하게 기억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12월 호 54쪽에 실린 최윤정님의 사연을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따스한 사랑이 느껴져서 이 부부는 행복감이 높겠구나, 결혼 위기감이 그다지 높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연에 적힌 이 댁 남편의 주량이나 술버릇도 생방송 중에 상담하신 분과 비교해서 결코 적지가 않은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부부는 술 때문에 못 살겠다 하고, 어떤 부부는 술 문제가 심각해도 부부 행복 전선엔 이상이 없다고 할까요?
부부 문제를 35년 연구해온 세계 최고의 전문가 존 가트맨 박사는 이 차이를 명쾌하게 밝혀 줍니다. ‘5 대 1의 황금 비율’과 ‘긍정적 감정의 밀물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5대 1의 비율이란 잘못을 한 가지 했더라도 다섯 번 이상의 긍정적인 행동이나 말이나 마음씀이 있다면 안정적이고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비율을 알아냈을까요? 가트맨 박사는 원래 수학과 통계학을 공부했는데 미국의 이혼율이 급상승하던 1970년대 초에 다소 좀 엉뚱한 발상을 했다고 합니다. ‘결혼도 과학이 아닐까?’ 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일상 먹는 음식도 과학적으로 성분 분석을 하고 칼로리를 재고 염분, 당분, 콜레스테롤 등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우리 몸에 일으키는 작용이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현대인들이 의외로 결혼 생활에 해서는 너무 무지하다는 데 주목을 했던 것이지요. 그로부터 아내이자 심리치료 전문가인 줄리 가트맨 박사와 함께 약 3천 쌍의 부부 대화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대화의 내용, 억양, 눈빛, 음량, 말하는 태도와 몸동작, 표정 등을 미세 단위로 분석해 본 결과 이혼하는 부부와 행복한 부부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규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별 효과가 없는 주먹구구식의 부부 상담에서 탈피하여 과학적으로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명실공히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부부 치료학의 대가가 밝혀낸 부부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너무 많아서 이번 호에 다 소개해 드릴 수는 없지만 그 중 한 가지만 소개해 드리자면 <5대 1의 비율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최윤정님의 남편처럼 고질적인 술버릇이 있다면 평소에 점수 딸 일을 적어도 매일 다섯 가지 이상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윤정님의 글을 읽다보면 남편께서 집안 청소, 빨래,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맡아 해 주시고, 또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막내를 안고 찬송가, 유행가, 군가까지 불러주며 달래주신다고 합니다. 또 소녀적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던 아내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해해 주고 용기를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쌓아놓은 신뢰감, 친밀감, 동지애 등이 넉넉하니까 술 마시고 교감 선생님 이불에 실례를 한 에피소드나 처제 중매를 서겠다고 자청하다 술을 너무 마셔 결국 처제의 부축을 받고 택시에 태워져 온 실수 등을 당시엔 이혼 협박까지 했다가도 곧 풀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행한 부부들은 전부 나쁜 일만 할까요? 아닙니다. 어떤 부부도 다 결점과 장점이 있고, 잘 한 일과 못 한 일이 섞이게 마련입니다. 사는 것이 동화나 만화처럼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혼한 부부들을 보니까 잘 한 일과 못 한 일이 1대 1 정도 (더 정확하게는 1: 1.25입니다) 이더랍니다. 잘 한 것이 있기는 있지만 다섯 배의 비율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왜 다섯 배가 중요할까요? 가트맨 박사는 이를 ‘긍정적 감정의 밀물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미운 생각, 섭섭한 마음, 원망과 분노감이 일더라도 배우자가 평소 잘 해 준 일이 다섯 배가량 많으면 감정이 쉽게 긍정적인 쪽으로 회복된다는 뜻입니다. 술에 곤드레 만드레 취한 남편이 쓰러져 자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든다던가, 고마움, 소중함, 미안함, 애틋함, 그리움 등이 밀물처럼 밀려와서 밉고 화난 감정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가트맨 박사는 큰 잘못을 저질러 놓고 보상을 해 준다고 몇 캐럿짜리 다이아 반지를 사 준다던가, 고급 차를 사 주는 등 큰 돈으로 단번에 환심 사려는 행동은 별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일상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씨에 담긴 세심한 배려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지요. 평소에 하루 세 번씩 이 닦듯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자주 말하고, 하루에 최소한 3분씩이라도 서로 눈을 마주보거나 손을 잡고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서로 비판 없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도가 쑥쑥 올라간답니다. 없는 돈을 탓하지 말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손과 눈과 귀만 잘 활용해도 결혼 생활의 질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다니 실천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부부 행복, 대화 속에 숨어 있다
부부 치료를 하다보면 아내는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눈물로 하소연 하는데 남편은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래?!” 하며 도무지 아내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아내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말을 꺼내도 대화가 안 된다, 부부 싸움을 하다 보면 도대체 뭐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하도 많이 양보 하다 보니 하기 싫은 일도 너무 많이 해 온 게 억울하다, 매번 같은 문제로 싸우지만 화만 나고 문제는 맨날 미해결 상태로 남아서 답답하다...등등.
남편도 대화가 헛바퀴를 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아내 탓을 합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다, 이만큼 해 주면 된 것 아니냐, 내가 큰소리라도 버럭 지르지 않으면 잔소리가 끝이 나지 않는다, 나도 밖에서 하루 종일 일하느라 고달픈데 집에 와서 맘 놓고 스포츠 중계나 뉴스를 보는 것도 죄냐 등등.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쪽이 진실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솔로몬의 판결처럼 누가 들어도 지혜로우면서도 양쪽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명쾌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답은 부부의 대화 방식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는 3000 쌍의 부부 싸움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분석해 본 존 가트맨 박사의 35년 연구 결과로 얻은 답입니다.
존 가트맨 박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부부 싸움의 내용 자체는 불행도나 이혼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부 싸움의 내용이 폭력, 외도, 돈문제, 술중독 등 아주 심각한 것이든 아니면 치약 짜는 방식의 차이나 양말 벗어 놓는 습관 따위의 아주 하찮고 사소한 내용이든 결혼의 불행감을 좌우하는 데는 별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행감을 좌우할까요? 가트맨 박사는 대화의 “방식“이 문제라고 합니다. 대화 중에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가 들어가면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을 택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이 네 요인이 이혼의 가장 큰 예측 인자라고 합니다. 비난이란 사사건건 트집잡고 상대를 비판하는 행동입니다. ”당신, 또 약속 안 지켰잖아!, 맨날 술만 마시고 아이들이랑 놀아주지도 않으서...,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이런 것이 비난의 예입니다.
경멸은 비난보다 한층 더 독소가 강합니다. “어쭈, 잘 해 보시지, 넌 그냥 그렇게 사세요, 꼴에 겉멋만 잔뜩 들어가지고,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이런 말투에는 비아냥과 인격비하의 독이 들어 있습니다. 설사 말하는 사람이 습관적으로 무심코 내뱉는다 해도 듣는 사람에게는 자존심이 상하고 무시당하는 것 같고 인격에 상처를 입는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방어는 "내 잘못은 없다, 너도 그러면서 왜 나만 뭐라 하느냐, 너만 잘하면 문제는 안 생긴다" 는 투의 말입니다. 말을 꺼내봤자 잘못의 책임이 모두 나한테 있다는 반격을 들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요. 따라서 네가 5톤 짜리 대포로 공격한다면 난 10톤 짜리로 되받아주마 하는 식으로 치고받으면 부부 싸움은 권투나 레슬링처럼 치열해지고 살벌해지게 됩니다. 한쪽이 넉다운되거나 양쪽 다 지쳐 떨어지게 되어야 끝이 나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런 소모전이 되풀이 되다 보면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 담쌓기라는 냉전으로 들어갑니다. 각방 쓰기, 집 나가기, 말 안 하기, 전화 안 받기, 텔레비전이나 신문만 들여다 보기...등이 담쌓기의 예입니다.
가트맨 박사는 이 네 가지 방법을 쓰면 이혼으로 끝날 확률이 92% 라고 합니다. 그만큼 불행감을 유발하는 악습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대화 속에 비난, 경멸, 방어와 담쌓기만 제거해도 결혼 생활이 한결 쉽고 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 넷을 뺀 빈 자리에 무엇을 채워 넣으면 행복감이 증폭될까요?
비난 대신에 원하는 것을 부탁하거나 요청해 보세요. 경멸 대신에 칭찬의 말과 감사의 말을 해 보면 상대도 나를 존중해주게 됩니다. 방어 대신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고충을 수용해보세요. 그럴 수도 있겠네, 당신 말도 일리가 있어, 한 번 생각해볼게...등은 수용의 표현입니다. 끝으로 담쌓기 대신 그날 싸움을 그날로 끝내고 화해시도를 즉각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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