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

“한국교회 영적 흐름 새롭게 바꿔야 정체 극복”

어노인팅 2007. 1. 11. 20:59
“한국교회 영적 흐름 새롭게 바꿔야 정체 극복”
 
교회성장학자 피터 와그너 박사 “한국교회 영적 흐름 새롭게 바꿔야 정체 극복”


1970∼80년대 놀라운 부흥을 경험한 한국 교회에는 지금 새로운 동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크리스천 수는 90년대 초반 전체 인구의 20%에 달했습니다. 그같은 추세라면 지금 한국에는 40%가 넘는 크리스천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합니다. 한국 교회에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는 이제 목회적 기도보다는 전투적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사도적 교회들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잃어버린 사회를 다시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교회성장학자인 피터 와그너(76) 박사가 최근 와그너리더십인스티튜트(WLI)의 인텐시브 강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경기도 설곡산의 WLI 캠퍼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와그너 박사는 한국 교회의 정체 현상을 영적 전쟁의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그너 박사는 한국 교회의 성장세가 꺾인 지금 부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 성장세 감소에 대한 와그너 박사의 진단은 독특하다. 와그너 박사는 한국인은 본질상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문화,특히 젊은이 문화는 급격히 바뀌고 있으나 한국 교회는 대부분 전통적인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보수적인 한국 교회의 분위기 때문에 급격히 변화하는 문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목회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려 해도 한국의 강한 유교적 영향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거론됐다. 30여년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가르쳐온 와그너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내 제자 중에서는 뛰어난 한국의 젊은 목회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 돌아가면 가르침대로 새로운 목회를 펼치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귀국해서는 보수적인 담임 목사의 벽에 부닥쳐 새 목회를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담임 목사가 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지요.”

와그너 박사는 영적 전쟁의 관점에서 현재 한국에서 전통적인 영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영들에 내쫓김을 당한 한국의 전통적 영들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급성장한 것은 광복 이후 영적 진공 상태를 기독교가 파고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1990년대 이후 전통적인 영들의 활동에 가로막혀 기독교세의 성장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적 안목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한국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영적 전쟁을 펼쳐가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적 흐름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그너 박사는 “한국의 영적 분위기의 일대 변화는 전통적 교회가 아니라 새롭게 일어나는 사도적 교회들에 의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도 내가 한국 교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에 사도적 개념으로 무장한 젊은 지도자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와그너 박사는 사도적 교회들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전통적인 교회들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습니다. 미국 교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곳은 바로 사도적 교회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교보다 더 빨리 성장하는 교회는 사도적 교회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도적 교회는 세계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지요.”

와그너 박사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하나님의 성도들이 각자 삶의 일터에서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WLI를 세운 것은 모든 성도들이 학력과 직업,배경을 떠나 사역을 위해 준비돼야 한다는 신학적 확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님께서는 에베소서 4장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시작하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도운동은 목회자뿐 아니라 모든 성도가 펼쳐나가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머리로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은사를 발견하고 그 은사를 사역 현장에서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WLI는 한국 외에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에 분교가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국 교회 및 한국 역사에도 해박한 와그너 박사는 한국의 크리스천들에게 당부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운명적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교회를 통해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한반도에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가 잠시 침체되어 있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교회의 활기는 성령의 음성을 들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자들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