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스크랩] MBC 방송연예대상 받은 <무한도전> 의 역사와 의의.

어노인팅 2007. 12. 31. 01:48

 

대한민국 방송 역사 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대상 수상자 7명, 그 중 6명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들. 바로 12월 29일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에 관한 이야기다. MBC 방송연예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라 점쳐졌던 유재석의 수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박명수를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의 대상 공동 수상은 엄청난 파격과 파탈의 극치였다. 2007년 <무한도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저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무한도전> 은 왜 <무한도전> 일까. 왜 사람들은 <무한도전> 에 열광하는 것일까. 나는 단언코 <무한도전> 이 우리나라 예능계에 하나의 '가능성' 을 제시한 또 다른 '혁신' 이라고 평가한다. 이 글은 2년여에 걸친 그들의 숨가쁜 역사를 살펴보며 그들이 제시한 '비전' 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글이다.

 

 

 

 

김영희 국장 체제 출범, <토요일> 속 '무모한 도전' - 시청자가 부여한 생명력.

 

 

<무한도전> 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은 2005년, '쌀집아저씨' 로 유명한 김영희 pd가 MBC 예능국장에 임명되는 동시에 <토요일> 의 한 코너로 발걸음을 뗐다. 김영희 체제의 야심찬 기획 프로그램이었던 <토요일> 에는 유재석 뿐 아니라 김제동, 남희석, 김용만, 김국진, 박경림 등 난다긴다하는 MC들이 총출동 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 는 김영희 국장의 '야망' 을 대변했는데, 특히 이 속에서 다른 코너들과는 달리 <무모한 도전> 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워냈다.

 

 

<토요일> 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되고 <강력추천 토요일> 로 개편 됐을때에도 <무모한 도전> 이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자가 부여한 '생명력' 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수명을 연장한 <무모한 도전> 은 좀 더 '무모한 도전' 을 펼치면서 <무모한 도전> 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 시작한다.

 

 

 

 

'무모한 도전' 속 '외인구단' 과 '감개무량' - 유재석이 부여한 생명력과 차별화의 실패.

 

 

그러나 <무모한 도전> 의 영역 확장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도전> 의 기본 컨셉트는 이미 유재석이 <외인구단><감개무량> 등 그 이전부터 계속 써먹은 '오합지졸' 컨셉트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김성수, 이혁재, 지상렬 등의 캐릭터를 데리고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 을 일삼았던 <외인구단>과 <감개무량>,  아예 코너명까지 '무모한 도전' 으로 바꿔버린 <무모한 도전> 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닮아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모한 도전> 은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시청자가 아니라 유재석에게 생명력을 부여받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유재석은 <외인구단><감개무량> 으로 다져진 자신만의 노하우를 <무모한 도전> 에 투입시킴으로써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 시청자층을 규합해냈고 자신이 부여한 생명력에 시청자가 부여한 생명력을 덧칠하면서 교묘하게 코너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즉, 폐지냐 아니냐로 긴가민가했던 가장 민감한 시기에 유재석은 '얼마 안되는' 시청자층을 확실하게 규합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해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에게 있어 <무모한 도전> 의 출범은 '그 밥에 그 나물' 이라는 항간의 날카로운 비판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아쉽게도 시작부터 차별화에 실패한 '무모한 도전' 이었다. 당시 방송 평론가들은 "유재석이 고집하고 있는 컨셉트의 프로그램은 항상 변화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데 혁신없는 정체가 결국은 유재석의 발목을 잡을 것." 이라는 혹평을 서슴지 않았고, 당시 시청률이 4~5%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평가가 틀린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유재석은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서 <무모한 도전> 을 출범시키고 방영을 고집했던 것일까. <무모한 도전> 에 대한 유재석의 변명(?)은 대략 이렇다.

 

 

 

매거진 T : <무한도전> 같은 놀이의 컨셉트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MC 유재석

왜 방송사를 옮겨다니며 저 컨셉트를 하느냐, 아이템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무한도전>은 ‘고집’이라기보다는 ‘자아 실현’이예요.

 

자라오면서 받았던 콤플렉스들, 설움들을 모아서 표출해보고 싶었어요.

 

설문조사도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 누구인가, 이런 것도 뽑고.

 

 

 

 

김영희 국장 실각, 최영근 국장 체제 완성

 

 

<무모한 도전> 이 '혁신' 과 '정체'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MBC 예능국에서는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40대 예능국장으로서 MBC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김영희 국장이 <음악캠프> 성기 노출 사건, 상주 참사,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퇴진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결국 김영희 국장은 "예능 프로그램의 공익화" 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채 2005년 9월, 체제를 와해하고 실각한다.

 

 

김영희 국장이 퇴진한 뒤 "예능국을 살려야 한다." 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는 지금의 최영근 예능국장이었다. 조연출 시절부터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던 최영근 예능국장은 "MBC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전부 <느낌표> 화 되다보니 별반 새로울 것 없는 몰개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각 프로그램들은 다시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야 할 것." 이라고 당부했고 MBC 예능 라인에도 혁신적인 조치가 가해지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한동안 방황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에 <몰래카메라> 가 부활하고, <느낌표> 가 대대적인 코너 개편을 맞이했으며, 오랜만에 강호동이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MBC에 복귀했다. 그 뿐인가. <섹션 TV> 가 시간대를 옮기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신설됐으며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도 코너에 일정부분 수정을 가하기 시작했다.  김영희 체제가 붕괴된 뒤 최영근 체제가 들어서면서 일어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이렇듯 부분적이 아니라 일거에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혁신 그 자체였던 것이다.

 

 

 

 

'무모한 도전', 변화를 꾀하다- '무리한 도전' 으로의 변신.

 

 

이 변화의 압박 속에서 <무모한 도전> 도 '성역' 은 아니었다. <무모한 도전> 은 <무리한 도전> 으로 코너명을 바꾸고 유재석을 제외한 모든 패널을 '경쟁체제' 로 몰아 넣음으로써 기존 컨셉트에 일정 부분 수정을 가하기 시작했다. 원년멤버 정형돈, 노홍철에 중간에 잠깐 빠졌던 박명수, 조혜련, 이윤석, 윤정수, 김성수 등을 더한 <무리한 도전> 은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연습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물군상의 모난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

 

 

<무모한 도전> 이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것에 집중했던 것에 반해 <무리한 도전> 은 유재석, 박명수, 이윤석, 조혜련 등 걸출한 MC 진용을 통해서 그들의 캐릭터 자체를 설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코파이 하나, 요구르트 하나에 집착하는 이들의 모습을 두고 유재석은 "극심한 이기주의" "평균 이하의 사람들" 이라는 '평가' 를 내렸고 이 후에 이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극심한 이기주의" 는 <무한 도전> 의 구성하는 근간으로 작용한다.

 

 

<무리한 도전> 이 <무모한 도전> 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두기 시작하자 담당 PD 였던 김태호 PD는 아예 이들을 실외에서 스튜디오를 끌어 들였다.  그는 <무리한 도전> 으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4~5%를 맴도는 이유는 이 코너가 내세우는 '다양한 캐릭터' 가 아직 덜 확립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그렇다면 스튜디오 촬영을 통해서 캐릭터 확립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Q. 현재의 포맷까지 자리를 잡은 과정이 궁금하다.

 

김태호 PD

A. 초기에는 왜 현장보다 방송이 재미가 없을까라는 걸로 고민했다. 결론은 캐릭터였는데,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작년 겨울엔 스튜디오 녹화에 집중하며 캐릭터를 잡았다. 스튜디오란 곳도 공간적으로 집중되는 곳이어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대사나 반응들이 살아났다. 게임이나 앙케이트는 캐릭터 구축을 위한 방법이면서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려는 전략이었다. 우리는 회의도 유재석씨와 함께 한다. 그게 멤버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 같다. 올해까지도, 우리는 조금만 지나면 된다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미련하다는 애기를 많이 들었다. 월드컵이 지나면 확실해질 거라 예상하고 기다렸다.

 

 

 


 

 

호통 속에 감춰진 '박명수'의 캐릭터 변주, 그리고 유재석.

 

 

<무리한 도전> 에서 <무한도전> 으로 코너명을 바꾸고 스튜디오로 들어 온 뒤, 이들은 '퀴즈 게임' 이나 '거꾸로 말해요 아~하' 등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정해가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서 눈부실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면서 캐릭터를 확립한 것이 바로 박명수였는데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통개그" 를 최대한 살리면서 '거만하고 안하무인격' 인, 하지만 '얄밉지는 않은' 캐릭터를 자신의 모습으로 정형화 시켰다.

 

 

메인 MC인 유재석을 마음껏 공격하고 "조용히 해!" 라고 소리칠 수 있는 이는 단 한명, 박명수 뿐이었고 유재석의 철저한 배려하에 그는 <무한도전><놀러와> 에서 비슷한 포맷의 캐릭터를 확립하며 확실한 틀을 잡아냈다. 자신의 캐릭터를 확립한 뒤 박명수는 정형돈에게 "뚱보, 저 건방진 뚱보" 라는 막말을 함으로써 정형돈의 캐릭터를 단숨에 "건방진 뚱보" 로 설정해 줬고 이후에는 유재석, 노홍철과 대립각을 보이면서 놀라울 정도의 캐릭터 변주 능력을 보여준다.

 

 

박명수가 활약하는 사이에 유재석은 뒷전에 물러나서 이들을 총 관리하는 '플레잉 코치' 의 역할을 담당했다. 스스로 "나는 감독도, 제작자도 아니다. 같이 놀고 뛰어다니는, 하지만 조절해야 하는 플레잉 코치다." 라는 평가를 내렸던 유재석은 하하를 두고 "잘 생겼다" "귀엽다" 라는 말을 연신 해댐으로써 그가 어정쩡한 캐릭터를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소재를 제공했고, 그로써 비등비등한 캐릭터의 균형을 맞춰놨다.

 

 

이러한 캐릭터는 네티즌을 두고 이루어진 '설문조사' 를 통해 더욱 극대화된다. 매회 주제를 내놓고 꽁트 형식으로 그것을 재연해 낸 이 설문조사는 각각이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좀 더 명확하고 선명하게 보여줬다. 장인어른을 두고 "저...저...건방진 장인!" 이라며 호통치는 박명수의 모습과 "나 이 결혼 반댈세." 라며 단호한 표정을 보이는 유재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하는 노홍철과 왕자병에 걸린 하하, 건방진 태도로 일관하는 정형돈이 자신들의 성격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속에서 이윤석만이 다섯명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정쩡'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결국 그는 스케줄과 학위 문제 등으로 중도 하차했다. 이로써 6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무한도전> 은 다시 한번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됐다.

 

 


 

 

'정준하' 들어오다. - 그가 가져다 준 변화.

 

 

이윤석의 빈자리를 <무한도전> 은 3주 정도 비워놓고 게스트로 채워넣었다. 첫번째 게스트 이효리와 두번째 게스트 이경규가 그야말로 '웃음폭탄' 을 던지며 <무한도전> 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을 때, 세번째 게스트로 정준하가 등장한 것은 하나의 계산된 수순이었다. 즉, 정준하는 '게스트' 의 탈을 쓴 '고정 패널' 로서 <무한도전> 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출연한 것이다. 첫번째 출연 이 후, 제작진과 유재석에게 합격점을 받은 정준하는 유재석의 권유로 이윤석의 자리를 메꾸는 여섯번째 멤버로 <무한도전> 에 합류한다.

 

 

'정준하' 의 등장은 <무한도전> 에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 특히 정형돈 같은 경우는 자신만의 '뚱보' 이미지를 '뚱뚱보' 정준하와 공유해야하는 처지에 처하게 됐고 결국 이들은 확립된 캐릭터에 일정 부분 변형을 가하면서 새로운 이미지의 <무한도전> 을 출범시키기에 이른다.

 

 

무한도전 출연이 행운이 된 것 같다.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가.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쇼라고 하지만 100% 진짜는 아니예요.

 

식상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잘난 데 없는 인간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웃음)”

 

 

 

 

 

'아이스 원정대' 그리고 '혁신' - 실제 관계를 적나라하게 까발리다. 

 

 

'뚱보' 정형돈과 '뚱뚱보' 정준하가 서로의 캐릭터를 불안불안하게 공유하고 있을 무렵 그들은 일대의 기회를 맞이하면서 재빠른 캐릭터 변형에 들어섰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아이스 원정대> 였다. <아이스 원정대> 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롤링 페이퍼' 였는데 이 롤링 페이퍼 속에서 정형돈과 정준하는 미비했던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키는 한편 '뚱보' 캐릭터를 놓아버리는 모험을 감행한다.

 

 

"당신이 빨리 웃기길 바래요. 2년 다시 지켜볼게요." 라는 노홍철의 글과 "사실 당신과 둘이 있을 때 많이 어색했어요." 라는 하하의 글은 정형돈을 '어색하고 안 웃기는' 캐릭터로 만들어 놨다. 즉, 의도한 바가 그런 것은 아니었을지언정 정형돈은 이러한 롤링 페이퍼의 '진실' 속에서 여러 멤버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던 '건방진 뚱보' 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찬스를 얻은 것이다. 이 이후로 정형돈은 계속해서 자신이 '웃기지 않음' 을 강조했고 이것이 오히려 '웃음' 을 유발하면서 그만의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정형돈과 마찬가지로 정준하 역시 '소심하지만 정많은 식신' 의 이미지를 롤링 페이퍼 속에서 확인했다. 캐릭터의 한계가 분명한 '뚱뚱보' 에서 새로운 틀을 짠 정준하는 "너는 내 편이지?" "하하, 넌 재석이 밖에 모르냐?" 는 등 '편짜기' 에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그만의 성격을 보여줬다. 이렇듯 '소심' 한 모습을 보여준 정준하는 그 이후에는 '잔정이 많은 착한 형' 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하면서 <무한도전> 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여기서 <무한도전> 은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실제 관계' 를 까발리고 그것을 방송에 가감없이 내보내는 것이 오히려 멤버들의 성격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색한 관계' '유재석 라인, 정준하 라인' '니 편, 내 편' '스캔들' 등 민감할 수 있는 문제를 장난스럽게 터치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겐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음을 확인한 <무한도전> 은 이 때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그들만의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완성하게 된다.

 

 

 

 

실제 세계를 끌어들여 '리얼 버라이어티' 를 선보이다. - <빨리 친해지길 바래> 를 중심으로.

 

 

<아이스 원정대> 가 끝나고 몇 주 안되서 2주 동안이나 정형돈과 하하를 전면으로 내세운 <빨리 친해지길 바래> 의 방영은 <아이스 원정대> 이후에 <무한도전> 이 추구하는 '쇼'의 컨셉트를 눈치채게 한다. 이 속에서 시청자는 정형돈과 하하가 정말 '어색' 한 관계임을 확인했고, 그들 사이에 공공연히 권력 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어떠한 방송에서도 각 패널들이 어색한 관계임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무한도전> 은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해냈다. <빨리 친해지길 바래> 는 '실제 세계' 를 '방송화' 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실제 세계를 남김없이 까발렸다. 그러면서도 <무한도전> 은 결코 '리얼' 만 보여주는 것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빨리 친해지길 바래> 로 '리얼' 을 보여준 그들은 <빨리 친해지길 바래 2> 를 통해 '버라이어티' 의 맛깔스러움을 가미한 것이다.

 

 

온갖 닭살스러운 게임을 정형돈과 하하에게 요구하고 난처해하는 그들의 모습을 방영함으로써 <무한도전> 은 '리얼 버라이어티' 의 근간을 확립했고 그것을 다시 '리얼' 로 포장하며 꽤나 정교한 모양새를 갖춰냈다. 특히 <빨리 친해지길 바래 2> 는 정형돈과 하하의 '리얼' 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정준하와 박명수의 '꽁트' 를 '리얼' 한 모습으로 가미시켰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돈 때문에 싸웠던 그 장면은 '리얼' 의 탈을 쓴, 말 그대로 꽁트적 '코미디' 다.

 

 

<무한도전> 은 하하와 정형돈의 '리얼' 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박명수와 정준하의 과장된 '꽁트 코미디' 를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이 실제와 허구 사이에 걸쳐져 있음을 시인한다. 그러면서도 절대로 그것을 '허구' 라고 말하는 법 없이 모든 것을 '리얼' 하게 포장하는 것은 <무한도전>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수완이라 하겠다.

 

 

 

 

 

사생활을 끌어들이고 아이템을 변화시키다.

 

 

<무한도전> 의 '리얼' 함은 멤버 개개인의 실제 성격과 사생활로부터 비롯된다. 결국 <무한도전> 은 멤버 각자의 사생활까지 끌어들이고 그것을 '조롱' 하고 '놀림감' 으로 삼으면서 '리얼 버라이어티' 의 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유재석의 스캔들, 하하의 끝없는 안혜경 사랑, 노홍철의 빨간 하이힐, 박명수의 의사 애인, 정준하의 이별 등은 '놀림감' 인 동시에 <무한도전> 의 '리얼' 함을 뒷받치고 있는 여러가지 소재들 중 하나다.

 

 

일반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스타의 사생활을 당당히 방송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그래서 <무한도전> 은 시청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소식은 <무한도전> 에서 확인하세요." 라고.

 

 

 


 

 

'감동 코드' 를 집어넣고 조용한 변화를 꿈꾸다.

 

 

그러나 사생활 폭로와 조롱이 심해지면 질수록 <무한도전> 은 그 대척점에서 멤버 개개인의 '인간성' 을 강조한다. 최근에 이르러 <무한도전> 은 '감동 코드' 를 집어넣고 우리가 몰랐던 여섯 남자들의 끈끈한 '정' 과 유대관계를 보여줬다. 사생활 폭로가 '인간성의 거세' 로 가는 것을 막고 오히려 친하다는 것을 '강조' 하는 역할로 쓰이게 된 것은 <무한도전> 이 정도를 지키며 진정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때문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특집에서 여섯 멤버들은 시청자들이 보내 준 감동적인 사연을 읽으며 울먹거렸다. 그 짧은 시청소감에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거리는 정준하와 눈물이 한껏 맺힌 노홍철의 모습은 분명 그간의 방송이 보여준 그들의 '새로운 모습' 을 부각시킨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감동 진지모드' 는 신년 특집에도 이어져서 방송 연예 대상이 끝난 뒤 박명수의 가게에 모여 도란도란 '삶' 을 논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러한 '감동코드' 의 맛깔스러운 사용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뒷면에 숨겨져 있는 고민과 아픔을 시청자들이 공유하도록 해주며 그들과 더욱 끈끈한 감정적 유대감을 맺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여섯 명의 멤버가 더 이상 TV 속 '스타' 가 아니라 우리의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과도기를 거치다.

 

 

<무한도전> 의 인기가 정점에 치닫던 올 3월 즈음에 <무한도전> 은 '드라마 특집' 을 시작하게 된다. 장장 4주간 방영되며 <무한도전> 역사 상 유례없는 '도전기록' 을 써 내려간 드라마 특집은 외양상 높은 시청률로 성공을 거둔 듯 했으나 안이하고 차별화 없는 도전,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했다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홍자매 극본에 톱스타 이효리까지 가세했었음에도 드라마 특집이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것은 <무한도전> 이 그 동안 고수해 왔던 캐릭터를 포기하는데에서부터 시작됐다. 드라마 특집을 보면 여섯 멤버 모두가 기존 캐릭터와는 정 반대 성격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캐릭터 쇼' 인 <무한도전> 의 기본 원칙과 대단히 어긋나는 측면이 있었다. 즉, 풍자는 될 수 있어도 재미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언론은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로 감동을 주는데도 실패했고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는데도 실패했다. 정상의 프로그램이 펼치는 안이한 프로젝트 였을 뿐" 이라며 잔혹한 혹평을 쏟아냈는데 이에 대한 김태호 PD의 변은 이랬다.

 

 

"<무한도전>은 평균 이하 아이들의 도전기다. 그래서 우리는 색깔이 좀 다르다. 그런데 우리를 최고라고 하고, 매주 시청률을 얘기하는 게 부담스럽고 싫다. <무한도전>은 말했듯이 로드무비다. 이번 정거장은 어디냐, 이번에 어디서 내리느냐에 따라 경험도 달라지고 성격도 달라진다. 성장하면서 흐름을 타는 거다. 그렇다고 편해지고 싶은 건 아니다.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우리는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봐라. 우리는 시청률 20%가 나올 프로그램은 아니다. 한번 보고 툴툴 털어버리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2등 전략, 2류 콘셉트를 고수했는데 이게 갑자기 커져버렸다. 새로 편입된 시청자들은 그런 걸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3D 콘셉트를 보여주려고 한다, 스스로도 긴장해야 하니까."

 

 

결국 <무한도전> 에 있어 '드라마 특집' 은 하나의 과도기적 성격을 띄고 있다. <무한도전> 은 안팎의 비판 속에서 방송을 강행해야 했지만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무한도전> 의 '도전' 에 성역이 존재하지 않음을 간파했다. 그리고 리얼리티와 컨셉트 쇼가 교묘히 섞인 속에서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함 역시 깨닫게 된다. 그들에게는 <무한도전> 의 '도전' 과 시청자들의 '기호' 사이에 교묘히 줄다리기를 할 요령이 필요했던 셈이다.

 

 

 

 

'리얼' 과 '컨셉트' 사이 - '무인도 특집' 을 중심으로

 

 

한 달여간의 드라마 특집 이 후, 이영애를 출연시키는 등 약간의 숨고르기를 했던 <무한도전> 은 본격 '리얼' 쇼였던 '무인도 특집' 으로 시청률 20% 대를 회복하면서 다시금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한다. 드라마 특집 이 후 많은 에피소드를 제공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캐릭터 구축에 공을 쏟았던 그들이 본격적으로 리얼리티쇼를 표방하면서 캐릭터 방출에 나선 것이다.

 

 

무인도 특집은 '무인도에 여섯 남자가 떨어졌다.' 는 단순한 주제로 시작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섯 멤버들의 고군 분투를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아 방송했다. 그들은 철저히 '리얼' 을 표방했으나 그 속에는 '괴물준하' '석사하하' 등의 캐릭터 구축과 방출이 끊임 없이 반복됐고 리얼을 가장한 철저한 컨셉트 쇼로 진행됐다. 시청자들 그 누구도 그들이 무인도에서 1박을 했다고 믿지 않았지만 TV 속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쇼' 로 받아들여 졌기에 너그럽게 인정할 수 있었다.

 

 

무인도 특집에서 <무한도전> 은 보다 혹독한 미션과 환경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에게서 끌어낼 수 있는 본연의 이미지를 모조리 소비했다. 그러나 그 소비의 과정에는 반드시 이미지를 재 창출할 수 있는 계기와 여건이 마련됐고 그것이 바로 무인도 특집이 <무한도전> 에게 마련한 반전의 계기였다. 즉, 분명한 '캐릭터 컨셉트 쇼' 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얼의 영역에 그 쇼가 놓여짐으로써 그것이 쇼임에도 쇼가 아닌, 경계 불분명의 영역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리얼' 과 '버라이어티' 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기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에 보낸 찬사는 대략 이와 같았다. "무인도에서 단합하는 모습이 재미와 함께 감동을 선사했다." "역시 <무한도전> 은 몸개그가 최고다." "여태껏 본 <무한도전> 중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과도기를 넘어서 도약기를 마련한 시기, <무한도전> 에게 있어 '무인도 특집' 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 같은 시기였던 셈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상' 이 되어 버렸으나... 

 

 

김태희, 이영애, 최지우, 권상우, 한혜진, 효도르, 미셸 위, 앙리, 김연아, 패리스 힐튼.....국내외 톱스타들이 <무한도전> 에 출연하면서 <무한도전> 은 더 이상 '대한민국 평균 이하' 들의 집합은 아니게 됐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임을 '강조' 하며 성공가도를 달린 <무한도전> 에게 어쩌면 비범하디 비범한 게스트들의 등장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은 '평균 이상' 의 게스트들을 만나 '평균 이하' 의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아무리 대단한 톱스타라고 해도 그들은 결코 점잖아지거나 겸손해지지 않았다. 호통을 치던 박명수는 여전히 호통을 쳤고, 어색한 진상 정형돈은 여전히 진상을 부렸다. 고유의 캐릭터를 고수한 상태에서 맞은 비범한 게스트들은 오히려 그들의 평범함을 강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됐던 셈이다.

 

 

이에 대해 유재석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앙리 씨와 같은 대스타와 함께 촬영을 하게 되니 정말 '대한민국 평균 이하' 인 우리들에게는 대단한 영광입니다. 친절하고 유쾌하게 촬영을 해주셔서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본격적으로 대중과 호흡하다 - '댄스스포츠 특집' 을 중심으로

 

 

무인도 특집 이 후, '리얼' 과 '컨셉트 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하던 <무한도전> 은 댄스스스포츠 특집을 계기로 컨셉트를 제거한 완전한 리얼의 영역에 발을 들여 놓는다. 역대 도전 프로젝트 중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댄스스포츠 특집은 철저히 그들의 열정과 끈기에 포인트를 맞춰 에피소드를 이끌어 나갔다. 과도한 재미를 추구하지도 않았고 웃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이 시기에 그들은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 으로 인간 본연의 감정만을 건드렸을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무한도전> 이 여태 추구했던 '도전' 의 컨셉트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진 것은 바로 '셸 위 댄스' 편이었다. 그 전의 도전이 짧으면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의 단발적 진행이었다면 댄스스포츠 프로젝트는 두 달간의 시간 동안 긴 호흡을 갖고 끌고 온 장기적 도전이기 때문이다. 도전이라는 것에 대해 경중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것을 따져보자면 오랜 기간동안 공 들인 댄스 스포츠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도전' 이라는 의미에서 남달랐다.

 

 

또한 댄스 스포츠 특집에서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은 바로 '감동코드' 가 전면적으로 차용되어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특집부터 꾸준히 차용되어 온 <무한도전> 의 '감동코드' 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에서 적절히 활용되어 왔지만 댄스 스포츠 특집처럼 전방위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 웃음을 주 목적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 상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던 셈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수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 무사히 끝마치고 난 뒤의 안도와 한숨 속에서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을 더 이상 '버라이어티 쇼' 로만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춤추고, 함께 우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은 캐릭터 그 자체를 뛰어넘어 대중과 인간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것이 또한 <무한도전> 을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했다.

 

 

즉, 댄스 스포츠 특집 이 후로 <무한도전> 은 캐릭터와 컨셉트를 끊임없이 소비해도 결코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오히려 인간적 유대를 통해 끊임없이 캐릭터와 컨셉트가 솟아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29일자로 방영 된 콘서트 특집에서 볼 수 있듯 더 이상 그들의 도전에는 성역 따위란 존재하지 않으며, 드라마 특집이 준 교훈과 댄스 스포츠 특집의 성공 이래 엄청난 영역 확장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무한도전> 이니까..." 로 이해 되어지는 대중과의 긴밀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며 <무한도전> 은 더 이상 TV 속 '캐릭터 쇼' 이기를 거부하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대중' 의 '쇼' 로 그 자리를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무모한 도전' 은 계속된다.

 

 

<무모한 도전><무리한 도전><무한도전> 으로 이어지는 <무한도전> 의 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대중과 소통하는 측면을 보여줬다. 그들은 변화하는 시대상 속에서 '인간성' 을 거세하는 동시에 강조하는 이중적 측면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과 인간적 관계를 맺었고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유려함으로 기존 버라이어티 쇼가 가지고 있는 일정 형식의 틀을 깨부수는데 성공했다. <일밤> 이후로 정형화된 쇼 형식이 <무한도전> 으로 재편됐다는 것은 MBC 뿐 아니라 모든 방송사가 누려야 할 '축복' 중 하나다.

 

 

또한 유재석이 몇 년간 보여주고 있는 '오합지졸' 컨셉트가 놀라울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무한도전> 이 보여준 성과였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의 '창조주' 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동엽, 강호동이 하지 않은 (또는 하지 못한) 버라이어티 쇼의 새로운 영역을 제대로 개척해냈다. 방송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MC를 꼽으라고 할 때 유재석을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그 비상함 때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은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직접 프로그램에 영향을 가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미 '제 7의 멤버' 로 불리우고 있는 김태호 PD 는 '자막' 이라는 것을 통해서 멤버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그들을 비웃는 역할을 담당했다. "농담, 농담" "부끄, 부끄" 등의 남사스러운 자막 대신에 "미쳤나....?" "참 못났다~" "너나 잘하세요." 등의 촌철살인의 자막이 프로그램을 맛깔스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한 듯 하면서도 깨닫지 못한 하나의 '발견' 이었다.

 

 

<무한도전> 은 실제와 허구를 변주하고 그 속에서 캐릭터를 확립함으로써 우리 나라 예능계가 나아가야 할 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스타의 네임밸류에 집착하고 사생활을 캐내 시청률을 높이고자 하는 여타 프로그램의 뻔한 속셈 대신 그들은 <무한도전> 만의 '뻔한 속셈' 을 당당하게 시청자들에게 까발리고 그것을 인간적으로 포용하는 새로운 방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모든 의의를 차치하고서라도 <무한도전> 에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는 예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우리를 즐겁게 했던, 즐겁게 해주는, 즐겁게 해줄 것이라는 것 아닐까. 언제나 변화하며 '쇼' 의 형식을 꾸준히 파괴하며 '무모한 도전' 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끝마친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출처 : 드라마 리뷰
글쓴이 : 우후훗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