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스크랩] 예수 믿는 티내면서 삽시다!

어노인팅 2007. 12. 30. 21:39

예수 믿는 티내면서 삽시다!

요즘 직장인들 중에 “비밀 그리스도인들”이 많다고 한다. 일명 ‘잠수 크리스천’이다. 1세기나 2세기 무렵을 살던 우리 신앙 선배들은 박해를 피해서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물고기 그림을 그리면서 미로 같은 지하 무덤을 헤매고 다녔다. 예수 믿는다는 것을 밝히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중에 있는 비밀 그리스도인들은 좀 다르다. 함께 한 직장에서 일을 해도 예수 믿는 것을 동료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예수 믿는 것 밝혀지면 행동에 제약을 받고 좀 불편해서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럴 듯한 이유는 있다. 이런 이야기다. “제가 좀 믿음이 부족한데, 그래서 안 믿는 사람들하고 전혀 구별되지 않고 할 것 다 하는데, 어떻게 예수 믿는다고 광고를 하고 다니나요? 창피하게.” 그러니 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3년이나 지나고 나서 아무개 과장님이 예수 믿는 걸 발견 당한다. 직원이 이런다. “어, 과장님도 교회 나가셨어요?” 이렇게 되는 것이다. “아니 그럼 자네도 예수 믿었나?”

 

그런데 우리가 창피하거나 귀찮거나 어떤 다른 이유로 일터에서 예수 믿는 것 드러내지 않으면, 예수님이 슬퍼하신다. 우리 집 둘째인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어느 날 함께 근처에 있는 할인점에 쇼핑을 갔다고 해보자. 거기서 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 아이가 “어, 소정이구나. 근데 너 옆에 있는 분 누구니?” 그런데 내가 그날따라 휴가 때라서 반바지 입고 수염 기르고 그렇게 대충 차려입고 나가서 그런 내 모습이 좀 창피해서 우리 딸이, “응, 그냥 아는 아저씨야.”, 만약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면 나의 기분이 어떻겠는가? 아마 한 석 달 열흘쯤은 구박했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세상에서 예수 믿는 티 안내고 감추고 살면 우리 주님이 이웃 아저씨로 무시당한 아버지 기분을 느끼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믿는 티를 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티내고 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비리 사건 터지는 유명 인사들 종교를 보면 기독교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더욱 창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바로 우리 형제이니 그들의 잘못을 우리도 좀 책임지는 심정으로 우리는 떳떳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예수 믿는 아무개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떳떳하게 예수 믿는 아무개다.” 우리의 믿음이 좀 부족해서 실수해도 된다. 우리가 예수 믿는다고 선언하면 그 선언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동료들을 의식하게 된다. 또 하나님 앞에서 사는 훈련에도 충실할 수 있다. 또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 그래야 우리가 전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일터에서, 세상에서 예수 믿는 티를 내지 않고서는 전도할 길이 막연하다. 예수 믿는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드러내어야 한다.

 

1,700년대 중반에 유럽에서 있은 일이다. 프로이센 제국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정치적으로는 뛰어난 인물이었으나 예수님을 비웃고 교회를 조롱했다. 그러나 그의 충성스러운 신하 본진랜드 장군은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 하루는 대신들과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왕이 또 기독교를 야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모임은 아예 그런 분위기가 되어갔다. 그 때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본진랜드 장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대왕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대왕폐하. 대왕께서는 제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저는 대왕을 위해 서른여덟 번 전쟁터에 나갔고 싸울 때마다 이겼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나이 많은 사람이 됐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지금 대왕이 비웃으시는 저의 구주 그리스도를 만나 뵈러 가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 그리스도가 대왕보다 더욱 위대한 분인 것을 잘 압니다. 폐하, 소신 이제 물러가겠습니다."

천하의 대왕 앞에서 이런 엄청나게 버릇없는 태도와 당돌한 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장군을 즉시 처형하라', 이런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프리드리히 대왕이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본진랜드 장군. 내가 잘못했소. 나를 용서하시오."

거기 모인 사람들 중 누가 그런 왕의 태도를 예상했겠나? 아무도 왕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때 본진랜드 장군이 우리 예수님을 얼마나 기쁘게 한 것이겠는가? 그리스도가 모욕 받는 것을 못 참고 본진랜드 장군이 예수 믿는 티를 냈을 때 우리 예수님은 하늘에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우리도 조만 간에 곧 주님을 만나 뵙는 날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재림하실 것이다. 또 예수님 재림 전에 우리가 죽어서 주님 곁으로 갈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항상 담대하고 용기 있게 믿음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 세상 천년만년 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좀 편하자고, 귀찮은 일 만나지 않으려고 예수 믿는 내색 않으면 주님이 나중에 우리 모른다고 하셔도 할 말 없지 않은가? 좀 불편하고 귀찮아도 예수 믿는 티내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일터에서 예수 믿는 티를 내어야 한다고 해서, 회사의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그래서는 안 된다. 근무 시간에 그리 오래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전도한다고 3,40분 오래 이야기한다면 틀림없이 문제가 있다. 그런 태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김인수 교수님이 설문 조사를 해보셨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근무 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있는데 나이, 성별, 학력, 출신지역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근무 태도에 전혀 영향을 안 주었다고 한다. 오히려 기독교인들의 특성이 뭐냐고 안 믿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답하기를 한 마디로 '얌체'라 그러더라고 한다.

 

크리스천 직업인들이 얌체 짓을 더러 하는 것 같다. 좀 희생하고 양보해야 할 부분에서는 자기 권리 다 찾으면서 손해는 안 보려고 하고 정작 의무로 감당해야 할 일은 빠지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비칠 수 있다. 우리가 그런 얌체 짓 하면 우리만 욕 듣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욕 들으신다.

 

이렇게 우리가 예수 믿는 티를 내어야 우리가 일터에서 크리스천 직장인으로 바로 설 수 있고 그래야 전도할 수 있다. 직장 전도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전투하듯이 앉아서 전도책자를 읽어주는 것만은 아니다. 계속 함께 생활해야 하고 영접을 하지 않아도 얼굴 마주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보다 군불을 많이 때면서 전도해야 한다. ‘티내기’ 전략이 바로 그런 효과적인 방법이다.

원용일 / 직장사역연구소 부소장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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